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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삼성 추격 따돌리려는 TSMC, 올해 3나노 공장 건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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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설투자 최대 18조 5600억원 예정
TSMC 창업자 "삼성과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조선비즈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의 공장 전경./TSM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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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대만 TSMC가 미세공정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파운드리업계 2위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TSMC는 올해 시설투자액을 지난해보다 소폭 늘리기로 했다.

TSMC는 지난 1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150억달러(17조4000억원)~160억달러(18조5600억원)를 시설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149억달러)보다 최대 7%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TSMC는 올해 시설투자의 최대 80%를 3·5·7나노 등 첨단 미세공정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에서 7나노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이르고 있으며, 올 하반기 5나노 공정도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TSMC는 오는 2022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대만 남부 타이난 사이언스 파크에 3나노 팹(공장) 건설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3나노 팹을 미국에 지을 것이라고 소문이 있었지만 토지, 전기 등 대만 정부의 각종 혜택 지원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날 "현재로서는 대만에서 생산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며 "미래에도 대만이 최우선 공장 설립 대상지역"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TSMC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압박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대목에서 나온 언급이다.

TSMC의 공격적인 행보는 세계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대만 반도체의 대부로 불리는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은 지난 달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매우 대단한 경쟁상대다. 현재 TSMC가 일시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한 두 개 전투에서 이겼을 뿐 삼성전자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래서 아직 승리하지도 않았다"며 경계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7나노 양산 제품을 출하했으며, EUV(극자외선) 기술을 기반으로 5나노 공정도 최근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달 이재용 부회장이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3나노 공정 기술을 시연하는 등 첨단 미세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운드리 업계 3위 글로벌파운드리가 12나노 공정에 머물면서 10나노 이하 공정이 가능한 회사는 TSMC와 삼성전자뿐"이라며 "향후 2강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업계가 역대급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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