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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쌍용차 구하러 온 마힌드라 사장, 경사노위·일자리위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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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 노력 강조하면서 경영 정상화 지원요청

뉴스1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2013.2.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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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쌍용자동차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지난 16일 산업은행을 찾은 데 이어 17일 정부 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을 함께 만났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대주주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직원 고용안정을 위한 마힌드라의 노력을 강조함과 동시에, 산업은행을 통한 추가 자금지원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은 양측 간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장소와 시간이 비밀에 부쳐졌다. 일자리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아닌 쌍용차 측에서 마련한 자리"라며 자세한 설명을 삼갔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쌍용차 회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날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방문 첫날 오전에는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직원과 간담회를 열었으며,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산은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당시 고엔카 사장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만큼은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힌드라는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지난해 노조 측에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직접 투자는 이달 31일 예정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제는 정부의 자금지원 여부다. 마힌드라는 산은 등 정부 차원의 도움 없는 쌍용차 회생을 생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고엔카 사장이 지난해부터 밝혀 온 직접 투자 계획과 함께 자체적인 경영 쇄신방안을 제시하면서 산은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산은은 고심에 빠졌다. 앞서 이미 산은이 쌍용차에 대출과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해줬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퍼주기'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사측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오히려 고용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날 고엔카 사장이 노동계와 가까운 두 정부 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러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켜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른바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현 정부 입장에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마힌드라의 지원 요청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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