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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민주 "조선 총독이냐" 해리스 공세…보수야당 "與, 번지수 잘못 찾아" 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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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관계에 도움 안돼"

野 "북한에서 두들겨 맞고 해리스만 때리는 격"

뉴스1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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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정연주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해 "조선 총독이냐"고 비판하자 보수야당은 "민주당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역공을 펼쳤다. 야권 일각에선 정부의 '해리스 때리기'가 총선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해리스 대사가 우리 정부의 남북교류 확대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구상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협력과 관련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 등을 통해 밝힌 적극적인 남북협력 추진 구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현한다"며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 특별위원장인 송영길 의원 역시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직후 해리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는 본인의 발언이 주권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오해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대안신당의 김정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북정책은 주권문제로 미 대사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특히 주재국 외교관으로서 대통령 발언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외교관으로서 선을 넘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주평화당도 박주현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해리스 대사를 초치해 오만방자함을 엄중하게 항의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또 다시 무례한 외교적 결례를 범한다면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보수야당은 해리스 대사를 비판하는 여당을 겨냥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해리스 대사 공개 비판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지금은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자주국가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비판이지만 왜 유독 그 기준이 미국과 일본에는 엄하고 중국과 북한에는 그렇지 않은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 비핵화 협상을 거부하고 핵보유국이 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요구는 물론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폭언을 퍼부으며 대한민국 주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보복, 대한민국 홀대는 심각한 문제가 된지 이미 오래"라고 했다. 그는 "화를 내려면 잘못한 쪽에 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해리스 대사의 연이은 강경 발언이 우려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나 문제의 발단은 북한과 청와대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며 "북한에서 두들겨 맞고 해리스만 때리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눈을 북으로 돌려 총체적 실정을 가리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의 총선 욕심 때문에 한미동맹까지 그르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하태경 새로운 보수당 책임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북 개별관광 추진을 둘러싸고 정부여당의 반미 이슈몰이에 나섰다"고 규정했다. 그는 "총선은 반일이라는 프레임이 무산되자 반미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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