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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장애인단체, '이해찬 장애인 비하 논란' 인권위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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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7일 진정 접수

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발언에

"정치인, 장애인 차별발언에 책임 져야해"

박현 "선천적 장애인이지만…의지 강해"

뉴시스

[서울=뉴시스]이기상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나라키움 저동빌딩 국가인권위원회 1층 로비에서 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국가인권위원호 긴급진정'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원이 진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0.01.07.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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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장애인단체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혐오 발언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긴급 진정을 제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가 정치인의 장애인비하발언에 명확하게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며 "인권위는 이 대표의 장애인 차별에 대한 긴급진정을 받아들이고 시정을 권고하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발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최혜영 교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발레리나를 꿈꾸다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최 교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려다 다른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박현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활동가는 이날 "나는 한 번도 비장애인이었던 적이 없었고, 어렸을 땐 학교도 가지 못하고 제도권 교육도 못 받았다"며 "그렇지만 18살에 집을 나와 자립 생활을 하고, 장애인 야학에 들어가 검정고시도 쳤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의지가 없어서 교육을 못 받았고 의지가 없어서 일을 못 했겠느냐"며 "그래도 여태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활동가는 이날 이 대표 발언에 대한 첫 번째로 긴급진정을 낸 1호 진정인이 됐다. 전장연 측은 이날 박 활동가의 진정을 시작으로 단체 회원들이 한 명씩 나서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 등은 기자회견 시작 30분 전 인권위 10층 브리핑실에서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면담에서 전장연 측은 인권위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장애인 차별 발언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인권위는 인권위법이 가진 한계와 제도적인 부분에 대한 한계를 이야기한다"며 "누구보다 장애인 문제에 적극적이어야 할 단체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지난 2018년 12월에도 이 대표의 장애인 차별 발언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각하 결정을 내리며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이다. 정확히 특정되지 않는다"며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이날 "인권위가 과거 이 대표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줬기 때문에 같은 일이 재발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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