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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국인 승선' 인니 나포 선박 2척 중 1척 '억류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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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도네시아 해군에 억류된 'DL 릴리호'[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에 나포된 한국인 승선 선박 2척 가운데 1척이 억류 해제됐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주인도네시아대사관이 16일 담당영사와 무관을 현지에 파견해 억류된 DL릴리호의 선사측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며 "그 결과 DL릴리호가 17일 출항허가서를 받고 싱가포르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와 인접한 인도네시아 빈탄(Bintan) 해역에서 한국인이 승선한 파나마 국적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송선 DL릴리호가 영해침범 혐의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됐다. DL릴리호는 파나마 선적 화물선으로 당시 한국인 9명 이외에 인도네시아인 8명이 함께 승선해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다가 나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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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DL릴리호는 공해에 닻을 내려야 하는데 인도네시아 빈탄섬 북동쪽 영해에 닻을 내렸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됐다. 당시 선원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에 여권을 압수당한 채 빈탄섬과 바탐섬 사이 인도네시아 해군기지 인근 바다에 정박한 DL 릴리호 안에서 석 달 넘게 지내왔다.

억류 직후 선원들이 해수부와 외교부에 신고했지만, '파나마 국적이니 도울 수 없다. 선사 측과 논의하라'는 취지의 답변만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는 억류 사실을 선사 신고로 파악했지만, 선사가 자체 해결하겠다고 하자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3개월만에 억류가 해제된 DL릴리호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45분 출항, 18일 오전 2시경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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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억류된 'CH벨라호'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에 나포된 또 다른 한국 선박 'CH벨라호'는 아직도 억류 상태다. 지난 1월 9일 DL릴리호가 나포된 장소와 거의 같은 지점에 닻을 내린 한국 국적 화물선 CH벨라호는 역시 영해 침범 혐의로 적발돼 지난 11일 해군기지 인근 해상으로 끌려갔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과 선원 4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19명 등 총 23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주인도네시아대사관은 이날 "CH 벨라호에 대해서도 선사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조기 억류 해제를 위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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