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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안나푸르나서 한국 교사 4명 실종…악천후 속 수색구조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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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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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3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습니다.

네팔 구조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헬기를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구조 작전에 착수했지만, 며칠째 폭설이 이어지는 등 기상 여건이 나빠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은 모두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로, 충남지역 10개 학교 교사 11명이 지난 13일 한국을 출발해 25일까지 네팔 현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정부는 사고 소식이 접수된 직후 외교부와 주 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오늘 외교부 직원들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습니다.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30분∼11시 (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트레킹에 나섰던 교사 9명은 데우랄리를 향해 걸어가다 기상상태가 급변한 것을 보고 하산을 결정했습니다.

선두그룹에 속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먼저 내려가고 그 뒤로 교사 5명과 가이드가 뒤를 따랐는데, 눈사태가 발생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두그룹 6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일행은 신속히 몸을 피했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한 명이 부상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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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사고 브리핑하는 이은복 충남교육청 교육국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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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한 충남교육청측은 "내려오다가 더 낮은 곳에서 눈사태가 났다. 날씨가 나쁘면 통제하는데 올라갈 때 워낙 날씨가 좋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폭설과 폭우가 내리며 기상 상태가 변했다"고 전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현지인 가이드 2명도 함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고, AFP통신은 "한국인 4명과 네팔인 3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이번 눈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도 실종됐다"고 전했습니다.

대피한 교사들은 네팔 당국이 투입한 헬기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는데, 현지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이들의 건상상태 등 구체적인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은 네팔 중부의 히말라야 인근 포카라시에서 도보로 3일가량 가야 하는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8일) 오전 네팔 경찰구조팀이 현장에 급파됐지만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외교부는 "네팔 당국이 오늘 헬기를 동원해 육상 및 항공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당국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는 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고, 기상악화로 항공구조 작전도 불가능하다"며 "경찰과 주민이 걸어서 현장에 가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과 충남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1차 선발대를 오늘 오후 현지로 급파했으며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밤 9시20분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합니다.

실종자 가족 6명도 이들과 동행했습니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해외 교육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는데, 교사들은 현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시설 보수봉사 등을 진행하다 일정이 없는 주말에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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