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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대한상의, 기업호감도 조사 중단…"반기업정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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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호감지수 계속 하락해 조사 자체 중단한 듯

뉴스1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본사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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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매년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오던 '기업호감도' 조사를 올해부터 중단한다. '반(反)기업 정서'의 영향으로 조사 결과가 계속해 부정적으로 나온 게 이유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호감도 조사와 발표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2019년 조사결과는 발표되지 않고 올해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대한상의는 2003년 이후 매년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업호감도를 조사한 뒤 이를 수치화한 '기업호감지수'를 발표해왔다. 2014년까지는 상·하반기에 나눠 발표하다 2015년부터는 1년에 1차례만 조사를 진행했다.

2003년 38.2점이던 기업호감지수는 2010년 상반기 54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계속해 2014년 44.7점까지 다시 떨어졌다. 이후 조사방식의 변화로 2015년 60.7점까지 올랐으나 다음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47.6점으로 급락했다.

이후 2017년 반도체 산업 호황의 영향으로 55.8점까지 올라섰으나 2018년 다시 53.9점으로 소폭 감소했다. 기업호감도지수는 50점을 넘으면 기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50점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기업호감도 지수가 계속해 하락세를 보이자 기업들에 이익이 될 것이 없다고 보조 조사와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문항도 개편해보고 했지만 지수가 계속 좋지 않았던 것이 이유가 됐을 것"이라며 "대한상의 같은 경제단체가 기업호감도를 조사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상의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조사가 중단됐지만 재개될 수 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장 가까운 조사결과였던 2018년 기업호감지수를 각 부분별로 분석해 보면 '기업의 경제적 기여'에 대한 점수는 62.8점으로 기준치인 50점을 넘었으나 '사회적 공헌'과 '규범·윤리 준수' 영역 점수는 46.9점과 44.2점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기업호감지수는 사회공헌과 규범·윤리 준수 영역 점수는 큰 폭으로 오르내리지 않고 경제적 기여에 따라 종합 점수가 결정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를 두고 기업들이 성과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후진적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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