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방정부, 각종 혜택 제공하며 대규모 외자 유치
경제 침체 한국, 외자 유치 열기 시들...한국 청년, 일자리 찾아 세계로
외국 진출 한국기업, 한국 청년 고용 방안 강구 기대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와 반대는 극렬하게 갈린다. 트럼프 시대 3년 만에 미국 사회가 극명하게 양분됐다는 평가가 나온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지지도는 90% 선에서 95%까지 상승했다. 그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달 하원을 통과할 때 공화당에서는 단 한표의 이탈도 없었다.
이에 따라 11월 3일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도 정당·세대·인종·지역, 그리고 낙태·총기규제·이민 등 정책에 따라 표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극단적 양분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성적에 대해선 일부 민주당 지지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미 경기 확장세는 2009월 6월 이후 지난달 126개월 채로 역대 최장 기록을 매월 경신하고 있다. 실업률은 3.5%로 반세기만 사상 최저치이며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인 4%로 구직자보다 구인수가 많은 현상이 21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금이 지난해 11월 16개월 연속 연 3%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뉴욕증권거래소의 나스닥지수·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적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소득세 대폭 인하로 대표되는 친(親)비즈니스 정책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형 감세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기록, 미 경제 성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올해 경제 전망도 좋다.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애틀랜타시 주정부 청사에서 아시아투데이 등 미 워싱턴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애틀랜타=하만주 특파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에 외국 기업의 투자 확대도 미 경제 호황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의 투자 유치
에 적극적이다.
이는 지난 13일 만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와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다. SK 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착공, 2022년부터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인 공장 건설에 주 사상 최대 규모인 1조9000억원 투자하기로 했으며 올해 내 2차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는 조지아가 7년 연속 전미 기업 환경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력으로 부지 무상임대·저가 전기 공급·공장 건설용 자재 면세 등 세금 감면을 꼽았다. 특히 주정부 차원의 인력 공급 프로그램인 ‘퀵스타트’가 미 국내 및 외국 기업이 조지아주를 북미 생산거점으로 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의 외자 유치 활동은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다. 선진 외국 기업의 투자는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선진 기술과 관행을 배울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등장한 김대중 정부 때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 활동을 전개했었다. 당시 정부와 지방정부는 외자 유치 실적을 경쟁적으로 공개했고,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 때도 이는 주요 성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외자 유치 열기는 사그라든 느낌이다. 대신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 현상을 한국전쟁 후 최대 ‘입양아 수출국’이었던 한국이 이제 ‘청년 수출국’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고, 강성노조 등 기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도 외자 유치 열기 하락의 원인일 수 있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외부 조건만을 탓하면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 진출 한국 기업들도 현지인뿐 아니라 한국의 청년을 일정 부분 채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 전 세계로 나가는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의 등불이라고 제공해야 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