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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녹조·누수 논란 낙동강 영주댐 해체냐, 개선이냐…협의체에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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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여름 낙동강 상류 경북 영주댐에 짙은 녹조가 발생했다. 내성천 보존회 측은 "영주댐은 세계에서도 희귀하고 아름다운 모래 강 내성천의 원형을 상실케 하고 수질 악화·생태계 파괴의 문제를 일으키는 애물단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국을 향해 영주댐의 조속한 철거를 보존회 측은 촉구했다. [내성천 보존회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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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1조1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6년 낙동강 상류에 들어선 영주댐.

하지만 완공 후 극심한 녹조 발생과 하류 내성천 생태계 훼손, 댐 누수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환경단체 등에서는 댐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주댐의 처리 방안을 결정할 협의체가 구성돼 해체 또는 개선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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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주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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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영주댐 처리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위해 '영주댐 처리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의체는 20일 오후 2시 경북 영주시 영주댐 물문화관에서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약 2년간 활동을 하게 된다.

협의체에서는 영주댐 처리 방안 논의에 필요한 수질, 수생태계, 모래 상태, 댐 안전성 관련 정보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영주댐 처리 원칙과 절차, 공론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정책 제언하게 된다.

영주댐 시험 담수 전반에 대한 감시(모니터링)과 자문도 수행하게 된다.

시험 담수는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되는데, 댐에 물을 채우면서 댐 시설을 점검하고, 준공 처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6월 말 우기가 닥치면 저수한 물은 다시 방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리·수문과 수질 조사, 댐의 모래 이동 등을 모니터링 하게 된다.

특히, 이번 모니터링은 환경부가 발주한 영주댐 모니터링 용역과 연계해 운영하게 된다. 용역 가운데 수질·수생태 분야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댐 안전성과 유사(流砂) 분야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맡았다.

협의체는 '물관리기본법' 제19조(물 관리 정책 참여)에 근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시민사회 활동가, 관련 전문가 등을 고루 안배해 총 18명으로 구성했다.

(사)낙동강 공동체 김상화 대표와 환경부 박하준 수자원정책국장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기술분과와 정책분과로 구분해 활동하게 된다.

김상하·박하준 공동대표는 "영주댐 협의체는 어떠한 선입견이나 전제를 두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여러 이해 관계자의 의견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형성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댐 해체를 포함해 댐 구조 개선이나 댐 운영 방법 개선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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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6월 21일 오전 경북 영주시 영주댐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자와 함께 시설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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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의체에 참여하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협의체가 발족하기 전에 환경부가 관련 모니터링 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바람에 연구 방향에 위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위원들이 자칫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측은 "지난해 말 일정에 쫓겨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나, 협의체를 통해 의견 수렴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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