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보내는 등 신속한 사고수습에 나섰다. 현지 주 정부와 지역경찰청에는 실종자 수색·구조작업 협조 요청도 했다. 그러나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19일로 실종 사흘째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듯하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애가 탄다. 신속한 구조를 국민들과 함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육 봉사활동을 갔다가 당한 사고여서 더욱더 안타깝다는 뜻도 전했다. 실제로 이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충남교육청이 2012년부터 8년째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봉사단이 3개 팀으로 나뉘어 39명이 시차를 두고 네팔로 출국했을 정도로 규모도 제법 큰 편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트레킹 코스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인기 있는 곳이라고 여행업계는 설명한다. 해발 8천m가 넘는 안나푸르나 정상 수직 등반은 전문 산악인들의 몫이지만, 트레킹 코스는 일반인들이 여행을 겸해 다녀올 수 있다. 교사들도 봉사활동 사이 수업이 없는 주말에 짬을 내 현지의 문화·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트레킹에 나섰다는 게 교육청 설명이다. 그간 트레킹 코스에서 별다른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50대 교사들도 큰 부담 없이 산을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네팔의 서쪽에 위치한 카슈미르에서 이번 주 폭설과 눈사태로 76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폭설과 홍수로 39명이 숨지는 등 네팔 주변에서 기상이변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듯하다. 아무리 안전한 트레킹 코스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하더라도 고산지대의 변화무쌍한 악천후 가능성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해외에서 이뤄지는 여행이든 봉사활동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어서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한 국내 뉴스에 '외피만 봉사활동이고, 실제는 트레킹이 목적이 아니었느냐'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추측을 담은 댓글들이 넘쳐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제3세계 오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수년째 이뤄져 온 교육봉사활동의 값진 뜻이 한순간에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은 실종자들의 수색과 구조에 진력할 때다. 혹여 봉사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번 일이 수습된 이후에 면밀히 들여다보고 개선책을 찾으면 되지, 다짜고짜 비난을 퍼부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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