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우한 폐렴’ 심각성 과소평가됐나…“1700명대 감염됐을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 1700명 이상의 감염자가 예상되며, 사람 대 사람 감염도 있을 수 있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의 심각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은 지난 12일 발표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감염증 연구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이 미스터리한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다음날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하루 동안 17명이 확진돼 누적 환자가 62명으로 증가했다고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환자 62명 가운데 19명이 퇴원했으며 중증 환자는 8명이다. 지금까지 2명이 사망했다.

세계일보

지난 1일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을 중심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당국이 여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


그러나 CNN이 인용한 감염증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이 공식 발표한 것보다 훨씬 많은 172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생긴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센터는 그간 중국 국외에서 보고한 감염자 수와 우한 공항을 출발한 국제선 자료를 토대로 우한 시내 환자 수를 추정했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한 위생건강위원회와 세계보건기구(WHO) 모두 사람 간 전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를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CNN은 현재 태국에 있는 두 명의 감염자와 일본에 있는 한 명의 감염자를 예시로 들며, 이들이 우한은 방문했지만 바이러스 진원지로 지목된 수산시장에는 간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며, 실제로 바이러스가 훨씬 더 많이 퍼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우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일가족 3명이 집단 폐렴에 걸리고, 또 시장에서 중개상을 하는 남성과 그의 아내가 폐렴에 걸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보건 당국도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염증 연구센터의 닐 퍼거슨 질병 담당 연구원은 이 신종 바이러스의 상당 부분이 “불확실한 상태”라며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발발한 세 건의 사례가 특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