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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때 문재인 전 대통령 의도적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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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美 우선주의 사례’ 평가

“文, 北에 양보하려고 해 제외시켜

대북정책 거부권 어느 나라도 안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대북정책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는 측근들의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대북 강경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에 양보하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증언도 포함됐다.

세계일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깜짝’ 만남을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부터). 연합뉴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을 지낸 모건 오테이거스는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가 9일(현지시간) 발간한 정책집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미국 우선 접근’에 실린 ‘미국 우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 동맹: 왜 미국 우선주의는 고립주의가 아닌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 특히 그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외교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 사례”라고 밝혔다. AFP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어젠다를 알리기 위해 2021년 설립된 싱크탱크다.

오테이거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심이 있지만, 미국이나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유엔총회 연설을 소개하면서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한 수사와 제재, 정책으로 김정은은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포함해 미국과의 외교에 동의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비록 미국은 대북 접근법과 관련해 일본, 한국과 긴밀히 협력했으나 미국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거부권을 어느 나라에도 주지 않았다”면서 “특히 미국은 문 (전) 대통령의 말에 귀를 기울였지만, 문 (전) 대통령이 원한 것보다 훨씬 더 강한 대북 강경 정책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양보하려고 했기 때문에 미국은 문 (전) 대통령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deliberately excluded)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현실에서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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