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예산 확보 어려워 도입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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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을 드나드는 대형 선박의 화재 대응을 위해 고성능 소방정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소방본부)는 “컨테이너선, 크루즈선 등 대형 선박의 부산항 입항이 잦고, 대형 선박도 많다. 대형 선박 화재 대응을 위해 소방정 도입이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부산항에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32건의 선박 화재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대형으로 분류되는 선박 화재는 26건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정은 지휘정 1척(703호·5t급)과 소방정 2척(705·706호) 등 3척이다. 705호(103t급)는 북항에 배치됐으며 1996년 생산됐다. 속력은 15노트(시속 28㎞)에 수직 방수 높이가 30m다. 1999년 지어진 706호(113t급)는 감천항에 있으며 속력이 15노트에 수직 방수 높이도 30m다.
이들 소방정의 대형 선박 화재진압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산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의 높이가 60m가량인데, 이들 소방정의 수직 방수 능력이 30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부산항 신항에서 대형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감천항의 706호가 출동해야 하는데, 34㎞가량 떨어진 부산항 신항까지 70여분이 걸린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통행량이 잦은 부산항 신항에서 대형 선박 화재에 소방당국의 신속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부산소방본부는 2017년부터 국비와 시비 190억원씩 380억원을 들여 500t급 고성능 다목적 소방정을 들여올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국비 지원대상에서 두 차례 제외됐고, 지난해에도 내년 정부 예산에 소방정 설계비용 20억원 가운데 10억원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삭감됐다. 부산소방본부가 추진하는 고성능 다목적 소방정은 수직 방수 높이가 80m 이상이고, 수상구조와 구급, 선박 예인, 방제 임무까지 맡을 수 있다. 부산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 소방정으로는 대형 선박 화재 시 대응의 한계가 있다. 시비로 예산을 충당하기에는 어렵다. 부산항 해상안전을 위해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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