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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英 "감염자 1,700명 추정"...우한폐렴 논란 서방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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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우한발 항공기 검역 강화

SCMP "선전·상하이도 의심환자"

中 위생당국 정보공개 압박 커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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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을 둘러싼 논란이 동아시아권을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발 항공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데 이어 영국의 한 연구진은 감염자가 1,7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주요 공항에 도착하는 우한발 항공기 승객의 폐렴 징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아시아 지역 외의 국가에서 검역강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C는 우한에서 출발해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과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으로 들어오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 및 폐렴 징후를 검사한다. CDC는 “현재의 정보에 기초할 때 중국 폐렴이 미국으로 확산할 위험은 작다”면서도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가 실제로 ‘우한 폐렴’ 감염자가 1,700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우한시 인구가 약 1,900만명이고 우한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하루 약 3,400명이라고 했을 때 이미 약 1,700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닐 퍼거슨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우한에서 벌써 확진 환자 3명이 태국·일본 등 다른 나라로 이동한 것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보고된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표된 ‘우한 폐렴’ 환자는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다. 태국과 일본에서 감염자로 확진된 각 2명과 1명은 모두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이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네팔·홍콩·대만도 중국인 등 의심 환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각종 의혹을 ‘가짜 뉴스’라고 방어해온 중국 위생당국에도 정보공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7일 하루 동안 17명이 확진돼 누적환자가 62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환자 62명 중 19명은 퇴원했으며 중증환자는 8명이다. 이미 2명은 사망했다.

중국 당국은 우한 이외 지역의 의심환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광둥성 선전과 상하이에서도 모두 3명의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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