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인기에 매출 20% 늘었지만
마진율 높은 日캐릭터 IP 수익 줄어
작년 3분기 영업익 1/5 수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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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일본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할 때만 해도 국내 대표 캐릭터 라이선싱 업체인 대원미디어(048910)의 실적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국내에 풀리는 만화·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 중 대다수가 일본에서 넘어오기 때문이었다.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산 게임기 닌텐도의 판매 감소도 우려됐다. 그러나 뜻밖에 지난해 3·4분기 대원미디어는 20%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NO재팬’ 운동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부문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비교적 마진율이 높은 일본산 캐릭터 IP 부문 매출은 줄면서 영업이익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대원미디어의 매출액은 2018년 같은 분기보다 19.49% 늘어난 37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치며 81.8%나 줄었다. 매출원가율이 77.8%에서 83.3%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닌텐도의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132억원에서 216억원으로 63.6%나 늘어났다. 반면 제품매출은 128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줄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짱구는 못말려’ 등 IP와 관련한 공연·출판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원미디어는 유희왕 등 캐릭터 IP를 활용한 완구·서적 매출을 제품매출로, 닌텐도 유통수익을 상품매출로 잡고 있다.
문제는 닌텐도의 마진율이 낮다는 것이다. 닌텐도에서 일정 가격에 제품을 사들인 후 정해진 가격에 따라 유통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상품매출원가율은 81.3%로 제품매출원가율(78.2%)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닌텐도 디바이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3.4%에서 지난해 50% 이상까지 늘며 점차 커지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멀티소스멀티유즈(MSMU)를 겨냥한 ‘토종 IP’인 ‘프로젝트 AS’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프로젝트 AS’라는 큰 줄기에서 게임·완구·출판·드라마를 동시다발적으로 내놓는 게 특징이다. 대원미디어는 ‘떠돌이 까치’ ‘달려라 하니’ ‘지구용사 벡터맨’ 등 국산 애니메이션·드라마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구·출판·드라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AS의 투자가치가 인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 대원씨아이와 카카오페이지의 제휴도 대원미디어의 차기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대원씨아이는 슬램덩크, 포켓몬스터 등을 출판한 국내 최대 만화 출판 기업으로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웹툰·웹소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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