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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Let`s 스타트업] 고스트키친, 月100만원대로 창업하는 `배달주방`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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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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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한국 사회지만 실제로 가게를 차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고스트키친을 운영하는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사진)는 "소규모 비용으로 주방을 빌려 쓸 수 있는 공유주방보다 일반 소비자가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배달 주방(ghost kitchen)'을 혁신해 지속 가능한 외식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기계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이른바 '배민마피아'로 불리는 배달의민족 출신이다. 자연스럽게 외식업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17년 단추로끓인수프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배민에서 레드오션일 수 있지만 큰 시장에서 놀아야 큰 회사가 나온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직접 배달 음식점 사장이 돼보기도 했다. 최 대표는 "강남에서 월 매출 1억원 정도를 올렸지만 높은 인건비 등으로 쉽지 않았다. 직접 뛰어들어 보니 배달 음식점이 시설은 물론 운영 방식이 낙후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아 혁신할 여지가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고스트키친은 큰 손실 없이 배달 음식점을 창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고스트키친을 이용하는 창업자는 약 100만원대(월 기준)인 임차료만 내면 시작할 수 있다. 짧게는 2개월 단기 임차 서비스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과 실패가 이어져도 큰 부담이 없다. 1호점을 내보고 잘되면 곧바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쉽다.

창업자들이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 지원 툴도 만들었다. 발가락으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는 의미의 운영 앱 '발가락'을 이용해 배달 앱에 관계없이 주문을 확인해 조리만 하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연계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가 자동 배치된다.

현재 고스트키친은 강남점과 삼성점을 운영 중이다. "서울 구를 인구 순서대로 세워놓고 2021년까지 100개 지점에 2000개 주방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최 대표는 "사장님들이 실패하더라도 여기에서 작게 실패하고, 잘되면 무럭무럭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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