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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아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4번 쳐…스코어는 국가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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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노부스케는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친 최초의 일본 총리였습니다. 두번째는 접니다."

19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보조약 개정 60주년 기념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양국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그 매개체로 '골프'를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벌써 4번 골프를 쳤다. 그것도 미일 동맹이 깊어진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스코어는 국가기밀로 하기로 약속 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2019년 5월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 있다. /아베 트위터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외무성 이이쿠라(飯倉) 공관에서 열린 6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1960년 미일 안보조약 개정안에 서명한 당사자인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와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1957년 워싱턴 골프 회동' 이야기를 꺼냈다. 기시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외조부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 아이젠하워 전 총리의 손녀인 메리 진 아이젠하워를 초대했다.

아베 총리는 "(워싱턴 골프 회동 당시) 전쟁이 끝난 지 12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일본 총리가 워싱턴까지 가서 대체 무슨 골프를 치는지 많은 기자들을 시작으로 흥미진진 해 했다고 외조부가 말했다"며 "'첫번째 한 타에 일본의 명예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손에 땀이 났다고 했다. 그런데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긴장한 채로 쳤던 한 타가 생애 최고의 샷이 됐다고 외조부는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했다.

미일 양국은 워싱턴 골프 회동으로부터 2년 반 뒤 새로운 안보 조약을 체결 했다. 지금의 미일 동맹에 근간이 된 이 조약은 일본은 미국에 미군 기지를 제공하고, 일본 내에서 무력 공격이 발생하면 미국이 방위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미일 안보 조약은 아시아와 인도 태평양, 세계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보증하는 부동의 기둥"이라며 "앞으로는 우주와 사이버 안전, 평화를 지키는 기둥으로서 동맹을 충실하게 해 나갈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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