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英 왕실특권 내려놓는 해리부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의 해리 왕자(35)와 메건 마클 왕자비(38)가 왕실과 본격적인 이별 과정에 돌입했다. 올봄부터 왕실 직책을 내려놓고, 왕실 공무를 수행한 대가로 받았던 각종 재정지원도 끊긴다.

BBC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이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향후 거취 등에 관한 왕실 내 합의사항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더 이상 왕실의 공식 구성원으로서 호칭(HRH, His·Her Royal Highness)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해리 왕자가 2018년 5월 결혼하며 여왕에게서 받은 서식스 공작(Duke of Sussex)과 덤버턴 백작(Earl of Dumbarton), 킬킬 남작(Baron Kilkeel) 작위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왕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해리 왕자 호칭은 계속 사용한다.

아울러 해리 왕자 부부에게는 왕실 공무수행 대가 등으로 받았던 재정지원 역시 중단된다. 이에 따라 현재 부부가 자택으로 사용 중인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수리하는 데 들어갔던 240만파운드(약 36억원) 규모 재정지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대신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에 머무를 때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계속 사용한다.

올해 봄부터 해리 왕자 부부에게 이 같은 새 규정이 적용된다. 여왕은 성명에서 "몇 달에 걸친 대화와 최근 논의를 통해 우리는 내 손주와 그의 가족을 위한 건설적이면서 협력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여왕은 "해리와 메건 (그들의 아들) 아치는 언제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라며 "그들이 2년간 겪어야 했던 극심한 검증 결과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며 좀 더 독립적인 삶에 대한 그들의 바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오늘 내놓은 합의문이 그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새 삶을 시작하도록 허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서는 여왕의 허락하에 개인적인 후원과 연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버킹엄궁은 설명했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 경호 문제와 관련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영국 왕실 전문가이자 전기 작가인 페니 주노는 "애매한 상태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