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4 (화)

신격호 명예회장 장례식… 가족·재계 인사 발걸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19일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그룹 관계자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였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가 진행됐다.

이날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한 사람은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었다. 침울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간 그는 잠시 자리를 비울 때를 제외하고는 빈소에 머물렀다. 오후 5시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아 10분가량 머물렀다. 2015년 7월 이후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뒤 1년 3개월 만에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1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뉴스1


가족을 제외하고 먼저 빈소를 찾은 것은 롯데그룹 관계자들이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와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 등 계열사 대표들도 이날 오후 서둘러 빈소를 찾았다. 소진세 교촌F&B 대표 등 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신 명예회장은 전날 밤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이날 오후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다 오후 4시30분쯤 별세했다. 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가족들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병원에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있던 신동주 회장도 이날 일본에서 귀국했다. 신 명예회장의 임종은 이들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스1


세계일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롯데 계열사 관계자들이 조문하고 있다. 뉴스1


1921년생인 신격호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탈수 증세로 2주가량 입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불안증세를 보이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시술을 통해 약물이나 영양공급 등을 받았다. 치매 등으로 거동과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10월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이라는 실형을 받았지만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다.

장례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그룹장으로 진행된다. 장례위원장은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맡았다. 4일간 진행되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그룹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발인은 같은날 오전 6시10분이며 장지는 울주군 선영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