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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중 ‘우한 폐렴 확진’ 62명 달해…‘춘제 대이동’ 시작에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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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루에만 17명 늘어나

해외출국 증가…공항들 ‘비상’



경향신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가 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8일 의료진들이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우한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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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발생한 폐렴 환자가 지난 17일 하루에만 17명이나 늘었다. 19일 현재 확진판정을 받은 우한 폐렴 환자는 62명에 달한다. 선전과 상하이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게다가 연인원 30억명에 달하는 ‘춘제(春節·중국 설)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중국에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루에만 17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가 62명으로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추가 환자들은 발열, 기침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3일 이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새로운 장비를 이용한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16일에도 우한에서 남성 4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5~8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중국 내에서 확인된 우한 폐렴 환자 62명 가운데 2명은 사망했고, 8명은 중증환자로 분류돼 치료받고 있다. 19명은 퇴원했다.

우한 외에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 의심환자가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남부 선전과 동부 상하이에서 각각 2명, 1명의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 의심환자 발생이 확인된 적은 없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MRC 글로벌질병분석센터는 17일 보고서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중국 당국 발표보다 훨씬 많은 1723명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귀향 행렬이 시작된 가운데 우한 폐렴 환자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중국과 인접 국가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춘제 전후 40일간의 특별수송기간에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한다. 지난 10~18일 사이에 이미 6억7600만명이 이동했다. 특히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일부 환자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에 노출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국제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네팔, 홍콩, 대만도 의심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다. 미국은 뉴욕 JFK공항 등 3개 공항에서 우한발 항공기 승객에 대한 발열 검사 실시 등 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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