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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증시 기지개] 코스피 랠리에 과열 우려까지...실물지표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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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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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코스피가 연초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4% 뛰었다. 강세가 더 이어질 거란 의견이 나온다. 그렇지만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물지표 개선 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 충분"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코스피의 강세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대외 여건이 나쁘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이란 장기간 이어진 악재가 소멸된 건 우리 증시에 호재다.

미·중 양국의 서명내용은 시장 예상 수준에서 합의가 됐고, 2단계 협상 및 최종합의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악재였던 요소가 잠시나마 소멸됐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는 지난해 8월 저점 대비 현재까지 17%가량 상승했다"며 "올해 기업이익이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런 수준까지 상승한 건 아니다"고 진단했다.

박우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을 보면, 대부분의 증가폭이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상승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인 만큼 앞으로 이익전망 기여도 상승을 통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심리 과열로 공매도 최저"

투자심리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해서다. 일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근 20일간(이하 영업일 기준) 평균치로 살펴보면 지난 10일 기준 4.89%다.

2018년 1월 24일(2017년 12월 26일부터 20일간) 4.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론, 2~13일 공매도 거래 비중은 5.35%로 지난해 12월보다 조금 높다. 그렇지만 5%대 초반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지난해 6월 8.00%, 8월의 8.5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과열권에 다가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스피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 20일 기준 5% 내외로 2016년 이후 저점 수준"이라며 "이는 상승전망으로 심리가 쏠렸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물론 시장 과열을 단정할 수는 없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 추이는 시장 방향에 대한 베팅보다 선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 차)가 결정한다"며 "한국시장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악재보다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과열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실물지표 개선 추이 주목해야"

증시 랠리를 막연히 기대할 수도 없다. 대내외 환경 개선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은 분명 증시에 호재이지만, 실물 지표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 개선 추이에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선제적인 정책들을 시행했다"며 "이런 조치들이 실제 경제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지 먼저 가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물 지표의 개선이 확인되면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므로, 이런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움직임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2018년 당시 나스닥은 미·중 무역협상, 금리인상 등의 요인이 겹쳐 고점 대비 23%가량 하락했다"며 "현재 나스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인 만큼 올해 10~15% 수준에서 조정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협상의 경우 합의안 미이행 시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스냅백 조항이 있으므로, 2단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며 "또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면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우리 증시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준호 기자 ajh@ajunews.com

안준호 a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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