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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후보작 되자…美매체도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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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자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작품에 자부심 가질 정도로 성숙

뉴스1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6개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사진은 봉 감독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 주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후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모습. 2020.01.1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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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6개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되자 워싱턴포스트(WP)가 이 영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칼럼을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자 WP 칼럼에서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일종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기생충'이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숨기기보다는 그 문제와 직접 씨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군부독재 시절 한국 정부는 이런 종류의 사회 비판을 허용하지 않았고, 한국인들 또한 외부 세력에 맞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사회 비판을 용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는 다르다. 테리 연구원은 현재 한국인들이 자국을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묘사하는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테리 연구원은 '기생충'의 배경인 한국이 가난한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로 탈바꿈했음에도 집값 상승과 고용 불안, 경제 격차와 출산율 감소 등의 문제를 겪고 있음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 테리 연구원은 봉준호 감독을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나 마틴 스코세이지로 불리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그가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등 훌륭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지만 미국에서는 영어로 제작된 '설국열차'만이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생충은 오는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Δ작품상 Δ감독상 Δ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 Δ각본상 Δ편집상 Δ미술상 등 6개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본상 후보작에 등극한 사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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