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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중고 소파에서 발견한 5000만원…美 남성의 훈훈한 양심 [김동환의 월드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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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0대 남성, 중고 소파에서 발견한 5000만원 주인 손녀에게 돌려줘

세계일보

지난달 중고 구매한 소파에서 현금 4만3170달러(약 5010만원)를 발견한 하워드 커비(64·오른쪽)가 원래 주인의 손녀(왼쪽)에게 돈을 돌려주고 있다. 이 소파는 할아버지가 사망한 뒤, 여성이 중고업체에 내놓은 것이었다. 미국 WNEM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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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구매한 소파 시트에서 현금 수만달러를 발견한 미국의 60대 남성이 원래 주인에게 돈을 돌려준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WNEM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시간주 오워소에 사는 하워드 커비(64)는 지난달 중고물품 가게에서 소파 하나를 들여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하워드는 별로 푹신하지 않은 듯한 느낌에 딸과 함께 소파 시트 하나를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다.

지퍼를 연 시트 안에는 현금 4만3170달러(약 5010만원)가 들어있었다.

놀란 하워드는 고민 끝에 소파를 구매한 중고물품 가게로 달려갔다. 평소 ‘어디선가 막대한 돈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상상 정도는 했지만, 막상 실제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니 어찌할 줄 몰랐다.

업체를 통해 알아본 결과, 하워드가 구매한 소파는 친할아버지가 사망한 뒤, 한 여성이 내놓은 것으로 시트에 숨겨진 돈은 여성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넣어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법조인의 도움으로 원래 주인에게 돈을 돌려줄 의무가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던 하워드는 돈의 주인을 확인한 뒤에야 속이 후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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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오워소에 사는 하워드 커비가 지난달 중고 구매한 소파에서 현금 4만3170달러(약 5010만원)를 발견했다. 미국 WNEM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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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언론의 관심 속에 하워드는 여성에게 돈을 모두 돌려줬다.

하워드는 “처음에 돈을 발견하고는 꿈이 아닐까 싶어 내 볼을 꼬집었다”며 “내가 돈을 갖고 있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워드에게 돈을 건네받은 여성은 “할아버지께서 소파에 돈을 숨겨두셨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상점 주인도 욕심을 떨치고 원래 주인에게 돈을 돌려준 하워드의 결심을 극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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