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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핵항모 루스벨트 2년 만에 아태지역 이동…북·중·러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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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전단, 서태평양-남중국해서 활동할듯

핵 탐지 특수정찰기도 日오키나와 배치

뉴스1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미 태평양함대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국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재배치되면서 북한과 중국 등 주변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USNI뉴스에 따르면 루스벨트호를 기함으로 하는 제9항모강습단은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배치되기 위해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출발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한다.

루즈벨트호는 서태평양 해상과 남중국해 일대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함은 2018년 3월에도 서태평양 해상과 남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어 약 2년 만에 다시 해당 지역으로 배치됐다.

루즈벨트호 항모 전단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핑크니함(DDG-91)도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러셀함(DDG-59), 폴헤밀턴(DDG-60) 구축함도 포함됐다. 대지 공격용 토마호크를 탑재한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벙커힐함(CG52)'도 항모 전단으로 참여했다.

일본 가나가와현 주일미군 요코스카 기지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이 배치돼 있는데 루스벨트호도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핵추진 항모의 '투톱' 체제가 만들어져 한반도 인근에서 활동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 사태로 중국과 더욱 밀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 역시 견제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미국 공군의 핵 탐지 특수정찰기도 지난주 일본 주일미군 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실험 탐지를 주요 임무로 하는 콘스턴트 피닉스(WC-135W)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것이 포착됐는데 이 역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특수정찰기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분석할 수 있다.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한 뒤 이를 분석하므로 농축우라늄, 플루토늄, 수소 폭탄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이 정찰기는 앞서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참사 당시 방사선 누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1998년 인도, 파키스탄 핵실험과 북한의 핵실험 당시에도 한반도를 비행하며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북한의 행동을 막기 위한 미국 전력의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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