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현충원을 찾아 고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
[the300]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0일 제3지대 통합에 대해 "국가는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19일) 귀국한 안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 묘소와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부터 선거에서 이합집산에 관한 질문이 많은데 방향이 중요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방향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위원장은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언젠가 안 전 위원장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선거 자체에 대한 그런 깊은 고민은 제 머릿속엔 아직은 없다'며 "제가 절박하게 지켜본 대한민국이 나가야할 방향을 먼저 말씀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구하겠다"고 답했다.
안 전 위원장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엔 "당연히 만나고 상의드릴 분들이 많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를 먼저 국민께 말씀드리는 게 순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은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외국에서 지켜보면서 우리나라가 큰 위기에 빠져있다고 생각했다. 헌법적 가치도 훼손되고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섰다"며 "우리 선열들이 지켜주신 나라가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은 "우리의 큰 세 가지 지향점은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라며 "다시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각오를 이 자리에서 다졌다"고 했다.
안 전 위원장은 앞서 현충탑에 분향한 뒤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습니다"고 썼다.
방명록을 쓴 안 전 위원장은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안 전 위원장은 광주로 내려가 오후에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고향인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김민우, 김상준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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