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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우한 폐렴` 확진자 198명 눈덩이…중국 보건당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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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8일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전담 치료하고 있는 현지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환자 1명을 후송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중국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작년 12월 31일 첫 발병한지 20일 만에 확진 환자가 중국 내에서만 200명을 넘어섰다. 우한에서만 18~19일 이틀 새 136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베이징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30억명이 이동하는 최대 명절 '춘절(春節·설)'을 코앞에 두고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8일과 19일에 각각 59명과 7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 받아 누적 환자가 19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광둥성 보건당국이 각각 2명, 1명을 확진 판정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총 201명에 달하게 됐다.

우한 폐렴은 지난달 31일 27명이 원인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았다는 우한 보건당국 발표를 시작으로 1월 11일 41명, 18일 45명, 19일 62명(누적 집계)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그간 완만한 증가 추세였지만 주말 동안 한꺼번에 136명이 늘어나 확진자가 200명 이상으로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18일 1명이 더 숨지면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감염자가 최초 발생했던 우한 화난 도매시장은 발병 직후인 지난 1일 폐쇄됐지만 질병의 지리적 확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도 각각 2명, 1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고 광둥성 선전에서는 8건, 저장성에서 5건의 감염 의심 사례도 추가로 나타났다. 발병 진원지인 우한 이외 중국 내도 시에서 발병 사례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급속 확산의 배경에 대해 2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검사 방법이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질병 현황에 대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앙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루머 확산을 차단할 뿐 새로운 사실이나 수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감염자는 공개된 숫자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전염병 분석센터는 12일 기준 1723명의 우한 폐렴 감염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감염 후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5~6일 걸리고, 감염을 감지하는 데 4~5일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 숫자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뒤늦게 중국 전역에 실무팀을 보내 전방위 관리에 나섰지만 확산 차단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이 바이러스의 출처 파악과 감염 경로를 통제에 실패하면 확산 차단이 어렵다고 지적하지만, 1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염병 확산을 예방·통제할 수 있다"면서도 "바이러스의 출처와 전파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인구 대이동의 절정인 중국 최대 명절 춘제 때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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