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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추위 사라진 올해 겨울, '대한'도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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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 오전 서울 한남고가차도에서 바라본 시내가 미세먼지로 뿌옇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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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절기상으로는 ‘큰 추위’라는 대한(大寒)이지만, 전국이 포근하다. 대기정체로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나쁨'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일 전국이 평년보다 1~3도 높아 따뜻할 것으로 보이고, 21일도 비슷한 기온이 예상된다”며 “21일 서풍이 불면서 22일은 평년보다 5~8도 높은 정도로 기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덜 춥지만, 올해 유독 따뜻한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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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소한(小寒)이었던 지난 6일 아침 출근길에 겨울비가 내리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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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절기상 ‘작은 추위’인 소한(小寒)이 우리나라에서는 더 춥고, ‘소한에 언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위가 누그러지는 경향은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가장 춥다는 소한도 따뜻했고,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기 많은 바람이 들어오면서 이틀간 비도 많이 내려 봄날씨에 가까울 정도로 포근했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올해는 시베리아 대륙 위쪽의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고, 그러면서 빨리 이동하는 바람에 덜 차갑고 약한 채로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것“이라며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따뜻한 바다를 거치기 때문에 더 약하고 따뜻해진 채로 도착한다“고 밝혔다.

윤 사무관은 “시베리아 대륙 위쪽의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오래 머물러야 지표면의 온도에 식으면서 차갑고 강한 공기가 된다”며 “보통 1월 중순 이후는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영하 12도 이하의 한파가 종종 오는데, 올해는 북쪽의 찬공기가 세를 못 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쪽 대륙고기압 세 못펴… 한파 없는 올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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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 다음날인 지난 7일엔 제주도가 22.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이 이상고온을 보였다. 광주 서구 치평동 공원에 개화한 동백꽃,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에 핀 홍매화, 제주시 제주대 캠퍼스에 개화한 철쭉, 서귀포 안덕면 산방산 앞에 핀 유채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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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유독 따뜻하다. 기상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개 도시에서 11월부터 ‘한파일수'가 모두 0일이었다.

서울은 유독 추웠던 2018년 1월엔 한파일수 7일, 따뜻했던 2019년 1월 한파일수 0일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한파일수 0일로 나타났다. 기상청 공식 관측소 중 가장 추운 북춘천의 경우 2018년 1월은 한파일수가 16일에 달했고, 2019년 1월도 11월로 꽤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올해 1월 한파일수는 아직 0일이다.

한파일수는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을 기준으로 했다. 영하 12도를 기준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21일 전국이 맑으면서 밤사이 공기가 식어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떨어지겠지만, 일부지역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서풍이 불고 있지만 세력이 약해, 대기정체로 인해 전국에 미세먼지 ‘나쁨’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대기정체로 전날 미세먼지가 쌓이면서 20일 인천‧강원영동은 ‘보통’, 그 외 전국은 ‘나쁨’이 예상된다”며 “일부 서쪽지역에서는 국외 미세먼지 유입으로 저녁에 농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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