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교도통신 “거대기업 창업한 입지전적 인물”…NYT “무일푼서 재벌 일군 마지막 창업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신이 본 신격호 명예회장

일본 언론 등 외신들도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의 일대기를 신속히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고인과 일본의 인연을 소개하며 “10대에 혼자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과 한국에서 거대 그룹을 구축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 명예회장이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등 일본 정치권과 인맥이 두터웠다고 설명했다. 노부스케 전 총리는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의 외조부로 한일수교에 관여한 인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롯데그룹이 한일 양국에서 10조엔의 매출액을 기록한 거대 재벌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신 명예회장이 (2차 대전) 종전 후 껌 제조에 나서 롯데제과를 설립했으며 일본에서 번 돈을 고도성장기 한국에 투자해 5위 재벌로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프로야구 구단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고인의 지인을 인용, 신 명예회장이 1960년대 제철소 건설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신 명예회장이 1968년 후지 제철(현 일본 제철)의 나가노 시게오 사장을 찾아가 기술 협력을 요청했고 나가노 사장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철소 건설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신 명예회장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때는 (한보그룹 부도로 매각이 추진되던)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서구 언론들도 서울발 기사로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의 일대기를 자세히 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 명예회장은 무일푼에서 시작해 부자가 된 한국의 재벌 창업자들 중 마지막 인물”이라며 “그의 죽음은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신 명예회장을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을 설립한 기업가 가운데 마지막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외신들은 신 명예회장이 말년에 경영비리 의혹, 경영권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 명예회장이 건강이 악화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의례적인 역할만 맡게 됐다”면서 “자식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 위기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한중관계가 나쁠 때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우영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