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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방사능 올림픽’ 포스터에 발끈한 日 매체 “비열한 국제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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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이 후쿠시마현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안전성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포스터에 대해 일본 언론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산케이신문 계열의 석간 후지는 반크의 이 포스터를 게재하며 "한국이 또 비열한 국제 선전전을 걸어왔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는 이 민간 단체(반크)가 도쿄올림픽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연결해 일본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포스터를 제작해 전세계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후지TV 방송 화면 캡처. /반크 제공


앞서 반크는 지난 6일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안전 문제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취지의 포스터를 제작해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신축 현장 펜스에 부착하며 선공개했다. 이어 지난 7일 반크 SNS 등을 통해 디지털포스터, 기념우표, 기념주화를 정식 공개했다.

광고기획자 이제석 씨는 이번 포스터를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기념포스터와 이번 도쿄올림픽 홍보포스터를 재해석해 작업했다. 포스터엔 성화 봉송 장면 대신 방사성 물질을 운반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본 측도 자민당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자민당 보수파 의원으로 이뤄진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 측은 이러한 활동이 올림픽의 정치 이용 등을 금지하고 있는 올림픽헌장(제50조)에 위배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엄정한 조처를 하도록 행동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크 측은 포스터 공개 이후 일부 일본 언론과 우익 정치인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크는 지난 19일 공식 SNS를 통해 "석간 후지가 지난 17일 지면 기사와 온라인 기사를 통해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입장을 인터뷰하며 반크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보도하고 반크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일본 포털 야후에 지난 18일 주요 기사로도 소개돼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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