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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장삼이사도 안하는 '추태'라는 추미애, 과거 취중욕설 "이회창 이 놈... 헌정사에 똥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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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 기소 여부를 두고 충돌한 검찰 간부들을 향해,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경고한 추미애 법무장관이 과거 술에 취해 막말을 쏟아냈던 일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NS 등 인터넷에서 추 장관의 과거 막말 관련 기사 등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지난달 9일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오른쪽)와 인사청문회준비단 소속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가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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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의 ‘과격 언행’은 정계입문 초창기였던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 장관은 19년 전인 2001년 7월 술에 취한 채 기자들과 만나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가 구설수에 올랐었다. 당시 서울의 한 한정식집에서 열린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당내 바른정치실천연구회 (바른 정치모임) 소속 의원 10명의 저녁 모임이 끝난 직후였다. 식당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이때부터 술에 취해 욕설이 섞인 말을 마구 내뱉었던 것. 앞서 의원들 자리에서는 이미 폭탄주 4~5차례가 돌았고, 이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도 2차례 폭탄주를 나눠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이회창 이 놈"이라고 했고, 신문에 칼럼을 썼던 이문열 작가를 가리키며 "이문열같이 가당치 않은 놈이 ×같은 조선일보에 글을 써서…, 뭐 대한민국의 4분의 1이 조선일보를 봐?"라고 욕설도 했다. 또 동아일보 기자에게는 "김병관 사주(社主) 지시로 글을 썼느냐. 사주같은 놈"이라는 막말도 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기자가 "김병관 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 의원으로서 이럴 수가 있느냐"며 언성을 높이자 추 장관은 "김병관 사주가 그렇게 가르쳤느냐"며 탁자를 내려치기도 했다고 한다. 이날 소동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적잖게 논란이 됐다.

이 뿐 아니라 추 장관은 2009년 7월 비정규직 법안 개정안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정하자 "대한민국 국회를 전 세계에 웃음거리로 만드는, 50년 민주헌정사를 똥칠하는 행위"라고 비난해 논란이 됐고,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이 발생한 2015년 8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은 30대의 신세대"라고 했다 비판받기도 했다.

추 장관은 20일 오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대검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추 장관이 상갓집 추태로 규정한 이날 검사들의 항의는 지난 18일 대검 한 간부의 상가에서 일어났다. 심 부장의 직속 부하인 양석조 대검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그를 향해 "조국이 왜 어떻게 무혐의냐" "당신이 검사냐. 조국 변호사냐"며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이때 동석했던 다른 검사들도 "심재철 부장이 ‘무혐의’라고 했단다"라며 양 선임연구관을 거들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친문(親文) 검사로 알려진 심 부장은 추 장관의 법무부 대변인과 청문회준비단 홍보팀장을 거쳐 지난 13일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곧바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령났다. 그는 부임 후 수사기록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채 부하 연구관들에게 조 전 장관에 대한 무혐의 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지난 16일 윤석열 총장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공식적으로 조 전 장관을 불기소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선임연구관은 지난해 7월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으로 보임돼 조국 가족비리,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등을 지휘 실무를 맡아왔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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