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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경제 큰 발자취 '거인' 타계 첫날 정·재계 조문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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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계 첫 조문
이낙연 전 총리 등 정계 인사도 애도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의 안내를 받으며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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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고 지난 19일 타계한 '거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각계 대표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빈소 한 켠에 놓였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정계인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인사 다수가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 빈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지켰다. 경영권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인 두 아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사람들을 함께 맞이해 '빈소 화해' 모습을 보였다.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조카 신동원 농심 부회장 등도 지난 19일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첫날 밤엔 신준호 회장의 사위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 조용완 전 서울고법원장 등 가족들이 조문했다.

20일에는 롯데가를 제외한 재계 총수급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10여분 빈소에 머문 뒤 특별한 말 없이 자리를 떴다. 신동빈 회장은 돌아가는 이 부회장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이재현 회장도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조문했다. 몸이 불편한 이 회장은 지팡이를 짚은 채 빈소에 들어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이 회장을 근접 수행했다.

이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빈소에 들어섰다. 박 회장은 "얼마나 힘들게 롯데를 일궜나 싶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노영수 동화 대표이사,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워크 회장 등도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특히 울산 출신인 정몽준 이사장은 울주군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털어놨다. 정 이사장은 "롯데월드타워를 지을 때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걸 보고 많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부산 영도구 국회의원 시절 인연을 떠올리며 "노후된 영도다리 교체 비용을 신 명예회장에게 요구해 롯데에서 전액을 부담한 일이 있었다. 신 명예회장한테 마음의 빚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에 이어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도 발걸음을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의 생애는 한국 경제와 같은 궤적을 그려왔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도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일본측 조문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조부로 한일수교에 관여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를 비롯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등 일본 정치권과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씨는 일본 유력 가문의 딸로 알려졌으며 신동빈 회장의 부인인 오고 마나미씨 역시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이세이 건설 부회장의 차녀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건너 올 조문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 직접 빈소를 찾진 못하더라도 위로 조문 형식의 서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pen@fnnews.com 김성호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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