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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하와이 상점 직원 맨손으로 도둑 잡고→해고→UFC에 취업.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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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매장서 도둑 잡는 영상 본 UFC 대표, 스카우트 제안해
한국일보

서머 타파사가 일하던 상점에서 절도범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영상.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세계적인 화제를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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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워요. 제가 이런 특별한 자리에 섰다는 것을 아직도 믿을 수 없어요.”

1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6 메인이벤트 개최 행사.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와 도널드 세로니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 사이, 한 흑인 여성이 감격에 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여성은 최근까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가전제품 소매 상점에서 일하던 서머 타파사(24)다. 평범한 상점 직원이던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무대에 설 수 있었을까.

타파사는 상점에서 일하던 당시 맨손으로 절도범을 잡았다가 CCTV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해고된 타파사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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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6 메인이벤트 계체 행사에서 코너 맥그리거와 도널드 세로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초청으로 참석한 서머 타파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둘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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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사는 상점 직원으로 일하던 지난해 12월 말 스피커를 훔쳐 달아나던 남성을 맨손으로 제압했다. 그는 박스를 들고 매장 문을 나가려던 남성을 육중한 체격으로 거세게 밀어붙였다. 남성은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그는 보안요원들이 올 때까지 온 힘을 다해 남성을 저지했다. 이 절도범은 상점 측에 물건을 돌려주고 사과한 후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타파사는 고객에게 위험한 행동을 했다며 상점에서 해고 당했다. 절도범이지만, 지나치게 과격한 행동으로 공포심을 조장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타파사가 남성을 제압하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그는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고, 영상을 본 화이트 대표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화이트 대표는 그를 UFC 246에 초대했고 일자리까지 제안했다. 화이트 대표는 “처음엔 타파사에게 UFC 보안요원을 맡길 계획이었으나 그와 대화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며 “그에게 훨씬 중요한 역할을 맡길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타파사에게 어떤 일을 맡길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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