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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돼지열병 피해 농가 "명확한 재입식 날짜 달라" 세종청사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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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농가 14곳으로 이뤄진 비대위, 농식품부 앞에서 시위

"집돼지서 발생 없는데 야생멧돼지 때문에 재입식 불허해"

"국가방역 불완전성…농가에 책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해"

뉴시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피해를 입은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 지역 농가들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1차 총궐기대회를 열고 조속한 재입식을 촉구하고 있다. 2020.01.20.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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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이 20일 정부를 규탄하며 "명확한 재입식 날짜를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재입식이란 가축질병으로 살처분이 이뤄진 양돈농가에서 다시 돼지를 들여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까지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입식 허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ASF 발병 농가 14곳으로 이뤄진 'ASF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농가 항의서를 발표했다. 주최측 추산 500여명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아직까지 정부는 정확한 ASF 발생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고 재입식 기준과 피해농가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안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정책에 협조하고 그에 따라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농식품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재입식 기준마련 및 그에 따른 조속한 재입식 허용 ▲재입식 지연에 따른 휴업보상 ▲멧돼지와 집돼지를 정확히 구분한 방역정책의 시행 ▲이동제한에 따른 피해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살처분지역에 대한 이동제한 해제가 작년 11월21일 이뤄진 후 벌써 50여일 정도가 지났지만 집돼지에서는 작년 10월9일 이후 더 이상 ASF가 발생되지 않고 있다"며 "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지속되고 있지만 농가의 충분한 방역시설 및 의지가 있다면 집돼지에서의 발병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장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방역(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기준으로 농장의 재입식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가방역의 불완전성을 양돈농가로 책임 전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이동제한조치로 발생되는 비육돈의 과체중, 자돈의 밀사, 폐사, 분뇨처리의 어려움 등을 언급하며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농가에선 역학적인 전파 위험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농가에 과도한 이동제한조치가 이뤄지고 많은 농가에서 그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눈에 보이는 피해와 보이지 않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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