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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구경북 자영업자 대출 늘어 건전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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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정환 기자

대구 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면서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상환 능력을 면밀히 따져 보고 자금의 용도 외 유용을 사전 억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구 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59조7천억원이다.

6개월 전보다 1조9천억원 늘었다.

대구는 38조1천억원으로 6천억원, 경북은 21조6천억원으로 1조3천억원 증가했다.

2016년까지 가팔랐던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2017년 이후 다소 둔화했다.

은행권 대출이 61.9%, 비은행권 38.1%로 나타났다.

업종별 대출 비중은 부동산 임대업 29.9%, 제조업 18.6%, 도소매업 14.1%, 음식·숙박업 9.6% 순이다.

대출 유형별로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40.3%, 기타 대출(부동산 제외 담보 대출, 신용대출, 할부 및 리스, 카드론 등)이 59.7%로 조사됐다.

고소득(79.2%), 고신용(74.4%) 등 상위 계층의 대출 점유 비중이 높아 전반적인 대출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소득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 자영업자(13년말 73.4%→69.1%) 대출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 저소득 비중이 높은 노년층 자영업자(14.3%→ 19.7%) 대출 비중은 증가했다.

은행권보다 위험도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2015년 말 28.5%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늘었다.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 Loan to Income))은 2017년 이후 소폭 낮아지면서 개선되는 양상이지만 대구(911%)는 비수도권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소득 구간별로 저소득(1,380.9%), 고소득(909.1%), 중소득(430.8%) 순으로 채무 상환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0일 이상 장기 연체 대출 비중은 2017년 이후 증가하고 있고 소득이 낮아질수록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대구(0.69%)의 장기 연체 대출 비중은 지방 광역시 평균(0.58%)을 웃돌았고 경북(0.47%)은 비수도권 도별 평균(0.57%)을 밑돌았다.

주력 산업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 도소매와 음식 숙박업 등 일부 업종의 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이 원인이다.

한국은행 지역본부는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거나 유통업종 등의 온라인화가 가속될 경우 한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소매, 음식업종의 경영 실적 악화가 공실률 상승, 임대료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등 다른 업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을 고려해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자금의 용도 외 유용을 사전 억제해한다고 지적했다.

국세청과 카드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상권과 업황을 면밀해 분석해 여신 심사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첨단 업종 기업을 유치해 육성하는 등 지역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 매출 기반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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