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50년된 영등포 쪽방촌, 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탈바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파이낸스

영등포 쪽방촌. 사진=국토교통부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서울 영등포 쪽방촌이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 등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영등포구는 20일 서울 영등포역 역사에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영등포에는 지난 1970년대부터 생겨난 집창촌, 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최저 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6.6㎡ 미만 크기의 쪽방들이 마을을 이뤄왔다. 현재 영등포 쪽방촌에는 36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쪽방은 부엌이나 화장실 등이 없고 단열, 단음, 난방 등이 취약하며 위생 상태도 매우 열악하다.

정부와 서울시는 그동안 쪽방 문제 해결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노후 정도가 심해 효과가 미미했다.

국토부 등은 이 같은 고리를 끊기 위해 오랫동안 낙후돼 있던 쪽방촌을 철거하고 1만㎡ 부지에 사업구역을 2개로 나눠 1200호의 주택과 돌봄시설을 다시 짓기로 했다.

복합시설 1블록은 쪽방촌 주민들이 재입주할 수 있는 영구임대 370호와 자활·취업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 무료급식·진료 등을 제공하는 돌봄시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영구임대는 기존 쪽방 보다 2~3배 넓지만, 임대료는 현재의 약 20% 수준으로 공급된다. 평균 월 임대료도 현재 평균 22만원에서, 보증금 161만원에 월 3만20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국토부 등은 보증금은 공공주택사업자의 세입자 이주대책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담, 일자리지원, 위생서비스 등 노숙인 보호·지원 등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복합시설 2블록은 행복주택단지로 꾸며진다.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와 민간분양 주택 600호도 공급한다.

국토부는 서울 도심 내 역세권에 젊은 세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청년층의 주거 안정에도 기여해 영등포구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어 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 방식을 롤모델로 삼아 영등포를 포함한 전국 10개의 쪽방촌도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방식을 적용해서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영등포 쪽방 정비사업은 강제 철거되거나 쫓겨나는 개발이 아니라 포용하며 함께 잘사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따뜻한 개발”이라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inji@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