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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무역전쟁 휴전하자···中, LPR 두달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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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중국이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째 동결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 ‘휴전’에 돌입하면서 보다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기준 1월 LPR이 전달과 같은 4.1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도 4.8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은 두 달째 동결 조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막대한 자금수요가 몰리는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LPR을 0.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미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면서 8,000억위안 이상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달 LPR이 그대로 유지된 것은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과 관련돼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무역합의가 이뤄지고 추가 관세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의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상황이고 이는 시중금리 조절에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해 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고 같은 달 수출도 7.6% 증가하며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그리고 현재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가 4.35%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8월 LPR 도입 이후 대출금리는 사실상 0.20%포인트 내린 효과가 이미 생긴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냐 안정확보냐의 갈림길에서 중국 당국이 일단 후자를 선택해 LPR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대출금리의 평균치로 매달 20일 공표된다. 중국 정부는 전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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