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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지역구 세습 뭇매' 문희상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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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에 의정보고서 배포…부진즉퇴(不進即退) 강조

"국민 삶 나아지지 않았고 정치는 실망 안겨…다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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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이 최근 시민들의 자택으로 발송한 '2020 문희상 국회의장 의정활동 보고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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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아들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세습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는 문희상(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이 경기 의정부갑 지역민들의 자택으로 '2020 문희상 국회의장 의정활동 보고서'를 일제히 배포했다.

이 의정보고서 전면에는 '의정부의 자존심 문희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부진즉퇴(不進即退),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의정보고서를 통해 문 의장은 "지난해 우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알렸다"면서 "그러나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정치는 실망을 안겼다.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이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부진즉퇴(不進即退),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것"이라면서 "2020년에는 무엇보다도 정치가 바로 서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 1%의 신뢰라도 높일 수 있다면…"이라면서 "협치와 통합의 국회, 일 잘하는 실력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의 의정활동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중·일·러 주요 4강과 북한 등 총 12개 권역별 의회외교포럼을 출범해 의회외교 강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국격을 상승시켰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의정부에서 나고, 의정부에서 자라, 의정부에서 묻힐, 의정부 사람 문희상, 끝은 없다. 더 살기 좋은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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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시민들에게 보낸 '2020 문희상 국회의장 의정활동 보고서'를 통해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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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지역구 세습' 논란에 서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겨냥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당내 첫 공개 비판이다.

김 최고위원은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서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 대물림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88만원 세대'를 쓴 진보 성향 경제학자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우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이 일본보다 잘 하는 거의 유일한 것이, 정치 세습이 일반화되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이 이거 용납하면, 양아치의 탄생이다. 한국당에 물려주고 싶은 아버지들 많을텐데, 그때는 무슨 명분으로 반대할 것인가"라고 이른바 '아빠 찬스' 비판을 받는 문 의장과 문석균 의정부갑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문 의장 부자의 지역구 세습 문제를 연일 맹폭격 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빠 찬스 안 쓰겠다며 북 콘서트를 열었는데 책의 제목이 '그 집 아들'. 도대체 '그 집'은 '뉘 집'이죠? 자아가 없어도 그냥 '그 집 아들'이라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이 되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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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의 페이스북 캡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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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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