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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신격호 별세] 황각규 "신격호 유언 확인 안돼… 재산 유가족이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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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언과 관련해 "남겼는 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20일 서울시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의 재산 처리 여부와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 "상속 재산은 가족들끼리 차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언과 상속 등에 대해) 가족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가족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지분율 3.1%), 롯데칠성음료(1.3%),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스 회장)이 빈소 안에서 대화를 나눴는 지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 나란히 앉아 있었으니 교감하지 않았겠냐"고 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인 후 1년 3개월 만에 재회했다. 황 부회장은 화해의 물꼬가 트였다고 봐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신 명예회장이 생전 정유와 제철사업을 전개하고 싶었지만, 펼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처음 한국에 투자할 당시 투자하고 싶었던 것은 정유사업이었고 이를 정부에 제안했지만, 아쉽게도 롯데가 되지 않고 당시 럭키(현 LG화학), 지금의 GS칼텍스가 (정유사업을) 하게됐다"고 했다.

그는 "1960년대에는 국내에서 제철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5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이것도 '국가주도'라는 명분에 밀렸다"며 "50명이 준비한 사업보고서를 정부에 줬는데, 이를 아무래도 포항제철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포항 제철 제1고료의 레이아웃(설계)이 일본 제철소와 똑같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롯데가 준비한) 사업계획서가 그대로 적용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평소 경영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대표는 "과거에 하신 말씀을 돌아보면, '창업은 창조'라고 말하며 항상 '도전'을 강조했다"며 "도전을 멈추면 기업은 멈춘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은 한국경제 규모가 작아 외국인 직접투자가 절실한 상황일 때 일본 롯데가 25년간 번 돈의 2.5배를 한국에 투자했다"며 "상당한 도전의 역사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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