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지난 11일 의정부에서 저서 <그 집 아들>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었다. |
‘공천 세습’ 논란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을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시킨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자녀 교육을 위해 ‘아빠 찬스’를 썼다는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20일 “석균씨는 의정부에 서점을 운영하느라 지역에 남고, 문 의장의 국회의장직 당선 후 며느리가 자녀들을 데리고 한남동 공관에서 문 의장을 모시고 살고 있다”며 “문 의장 임기가 끝나면 며느리와 손자, 손녀도 의정부로 돌아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의 며느리 허모씨와 손자, 손녀는 2018년 7월 문 의장 취임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했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문 부위원장은 의정부에 남고, 배우자와 자녀들은 세대를 분리했다. 문 의장의 손자 문모군은 2019년 한남초교 학생회장이 됐고, 올해 용산구의 한 중학교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 측은 ‘아빠 찬스’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석균씨가 10년가량 서초구 반포동에 살았고 손자가 의정부로 이사 가기 전에는 반포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녔기 때문에 ‘아빠 찬스’를 썼다는 것은 왜곡”이라며 “며느리가 연로하신 시부모를 모시는 것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했다.
앞서 문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아버지의 지역구인 의정부에서 저서 <그 집 아들>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의정부갑 지역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세습’ 논란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길은 걷되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부위원장을 겨냥해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건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 대물림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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