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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건국 햄·고대 빵 ‘대학 굿즈’ 이젠 설 선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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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와인·두유 등 상품 다양화 / 학교 명성에 소비자 신뢰도 커져 / 시중 제품보다 합리적 가격도 한몫

세계일보

연세우유와 고대빵 / 사진제공= 고려대학교


건국대를 졸업하고 다른 대학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신정호(28·가명)씨는 명절을 앞두고 친지들 선물을 고민하다 학부생 시절 사본 적이 있는 ‘건국 햄’ 선물세트를 떠올렸다. 재학 당시 교내에서 열린 판촉행사에서 우연히 사보았던 학교 햄이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는 사실이 기억난 것이다. 신씨는 “웬만한 선물세트보다 품질도 좋고 건국대 졸업생 입장에선 가족들에게 선물하기에도 뜻깊을 것 같다”며 건국햄 구매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 정도로만 여겨졌던 대학 굿즈(상품)가 명절 선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학로고를 새긴 간단한 학용품 수준에서 벗어나 대학의 자체 연구력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축산가공품, 두유, 빵, 참기름, 와인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품질을 개선하면서 대학 굿즈가 외부인들에게도 환영받는 선물이 된 것이다.

고려대 대학사업단에서 판매 중인 ‘고대빵’도 그중 하나다. 자체 실험실을 운영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해 판매하는 대학사업단 관계자는 “외부인을 위한 선물을 사가는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많은데 맛이 좋아 주변에 선물하면 반응이 좋다고들 한다”며 “특히 명절을 앞두고는 매번 판매량이 느는데 이번 설 명절의 경우 평상시보다 20~30% 정도 더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명절 특수에 대학사업단은 명절 선물세트를 따로 내놓기도 했다. 평상시 판매되는 제품 외에 선물하기 좋은 상품을 추가로 개발해 내놓은 것이다. 연세대 와인, 고려대 참기름 등은 이미 명절 인기 상품이 된 지 오래다.

동물생명과학대학(구 축산대학)의 기술을 활용해 만든 햄 제품으로 유명한 건국대 역시 명절 시즌마다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건국햄 관계자는 “선물세트는 명절 전후로만 판매하는데 올해 설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선 상위 5개 세트가 이미 동났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명절이 다가오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게 체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 관련 상품이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손영화 계명대 교수는 “명성이 있는 대학의 경우 일반 상품들보다 대학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수 있다”며 “기업에서 나오는 제품과 비교해 가격도 합리적이라면 명절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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