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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하나금투 3월 5000억 증자…초대형 IB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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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3월 예정…이사회 일정 조율 중

신한금투와 초대형 IB 경쟁 구도서 앞서 가나

이데일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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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1년여간 숨 고르기를 끝내고 초대형 IB(투자은행) 대열 합류에 속도를 낸다. 하나금투는 늦어도 1분기(1~3월) 중 5000억원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3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려 초대형 IB 인가 요건을 갖추기로 했다.

현재 이를 위한 전 단계로 하나금투 이사회 및 주주총회, 하나금융 이사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나금투는 하나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0일 “1분기 전 완수를 목표로 유상증자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일정을 최대한 서두르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하나금융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더케이손보 인수안을 단독 상정해 의결했을 뿐 하나금투 유상증자안을 따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지난 9월 말 현재 3조4396억원이다. 순이익 증가분을 고려하면 지난해 말 기준 3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하나금융이 5000억원을 투입해 단숨에 4조원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금투는 지난 2018년 3월(7000억원)과 12월(5000억원)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 종금사로 지정하자 추가 자본 확충 시기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나금투는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이 허용된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섯 곳의 초대형 IB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 곳이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4조1983억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요건을 구비했다. 하지만 인가 신청을 앞두고 시작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결부돼 계속 연장되더니 급기야 공동 정범으로 검찰 고발 가능성까지 거론돼 단기금융업 인가는커녕 초대형 IB 인가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투가 신한금투를 앞질러 6호 초대형 IB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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