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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스마트폰 사령탑에 ‘갤럭시맨’ 노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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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 / 사장 승진 4명 모두 50대 ‘젊은 피’ 발탁 / 대표이사 3인 체제 유지로 안정 기조 속 / 혁신·미래 먹거리 분야 적극 대응 분석 / 이인용, 대외업무 담당 사장으로 복귀

세계일보

노태문(왼쪽부터), 전경훈, 황성우, 최윤호, 박학규


삼성전자가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과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4명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2020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부문별 대표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해 큰 틀에서는 안정의 기조를 택하면서도, 혁신·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분야에는 젊은 리더십을 발탁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조처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승진 4명과 위촉업무 변경 5명으로 모두 9명이 대상에 올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과 소비자 가전(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T(정보기술)·모바일 분야의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유임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안정을 지향하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변화의 움직임도 작지는 않았다. 전년도 인사에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2명만이 승진한 것을 감안할 때 승진 폭이 확대됐다. 승진한 사장 4명은 삼성전자의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IM(IT·모바일) 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58) 부사장은 지난해 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성우(58)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도 미래 신기술 발굴과 전자 계열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해 사장(종합기술원장)으로 승진했다. 최윤호(57)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박학규(56)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도 각각 재무 전문가로서 불확실성에 대응할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4명 모두 50대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50대 초반인 노태문(52) 삼성전자 IM 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의 사업부문 발탁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중 가장 젊은 노 사장은 1997년 입사해 39세가 되던 2007년에 상무에 올랐다. 이후 2010년 전무, 2012년 부사장, 2018년 사장 등 고속 승진했다. 그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했고, 특히 지난해 갤럭시 폴드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노 사장의 전면 배치는 중국업체 등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삼성전자의 IM 부문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올해 경쟁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5G와 폴더블폰 등 신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다음달 갤럭시S20과 새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가칭)’ 등의 신제품을 발표하는 행사가 노 사장의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대외업무(CR)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2년여 만에 일선에 복귀했다. 이 사장이 삼성이 ‘쇄신 의지’를 담아 출범하는 준법감시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CR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대외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체 삼성전자 사장단은 기존 14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노희찬(59) 사장은 이날 에스원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돼 삼성전자 사장단에서는 빠졌다. 삼성전기도 경계현(57) 부사장을 사장에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를 비롯한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후속 인사는 설 연휴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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