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여당내 ‘문석균 공천’ 비판 나와…자녀교육도 ‘아빠 찬스’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치권력 대물림 동의 못해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


한겨레

더불어민주당이 ‘아버지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의 공천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20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문 부위원장을 향한 공개 비판까지 나왔다. 당내 여론이 문 부위원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아 당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 “정치권력 대물림 반대”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는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 대물림에 동의하지 않는다.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인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 분명히 밝힌다”고 문석균씨를 겨냥한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당 경선 규칙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위원장은 평소에 당원을 조직해 권리당원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부모가 지역위원장인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일단 의정부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바 있다. 처음엔 ‘전략선거구 지정=문석균 후보 탈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엔 당 일각에서 ‘의정부갑에 경선을 시행한다’는 이야기가 다시 돌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초선 의원은 “문씨가 공천을 받으면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는 모두 사라지는 것”이라며 “최소한 한번은 쉬든지, 다른 지역구에 도전해야 한다. 의원들 대부분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자녀 교육에 ‘아빠 찬스’ 논란

문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아버지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며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문 부위원장의 아들이 문희상 국회의장 공관에 거주하며 학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나 ‘자녀 교육에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겨레> 취재 결과, 문 부위원장의 부인과 아들은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시부모(문 의장 부부)를 모시고 살기 위해 2018년 의정부로 이사했다. 하지만 6개월 뒤 문 의장이 국회의장이 되자 문 부위원장의 아들은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신고를 했고, 공관에 거주하며 인근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문 부위원장은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문 부위원장이 공관을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문 부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노부모를 모시기 위해 의정부로, 서울 공관으로 따라다닌 것이고, 이 과정에서 아들은 학교를 자주 옮겨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빠 찬스’라고 보는 건 억지”라고 해명했다.

김원철 이지혜 기자 wonchul@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