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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세대교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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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사업부 노태문 사장 등 9명 규모…부회장직은 이재용·김기남만 남아

준법감시위 이인용, 대외협력 겸직…전경훈·황성우·최윤호·박학규 ‘승진’

경향신문

이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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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가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대표이사 사장(59)이 겸임해온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50대 초반인 노태문 사장(52)에게 넘겼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59)이 맡아온 생활가전사업부장 직책도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62)은 종합기술원장직을 내려놨다.

윤부근 대외협력(CR)담당 부회장(67)과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64)은 이번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전자에서 부회장은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52)을 제외하면 김기남 부회장만 남게 돼 ‘세대교체’의 포석을 깐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 및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 기여도를 고려해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한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노태문 사장의 발탁이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과 무선개발실장을 역임한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에 올라 차기 IM부문 대표이사 등극이 유력시된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을 향해 미래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전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 인사는 실무 책임자인 사업부장이 하고 부문장은 결과만 통보받는 수준”이라면서 “당분간 ‘트로이카 체제’의 외형을 유지하되 실질적인 권한은 줄여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의 유일한 내부인사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63)은 CR담당 사장에 임명됐다. MBC 출신으로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지낸 그는 향후 삼성그룹과 준법감시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면서 각종 대외행사에 참석하는 ‘소통 채널’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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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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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58),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사장(58),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57),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57)이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황 사장은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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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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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규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박 사장도 삼성전자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삼성SDS 사업운영총괄을 지낸 재무전문가다. 이인용 사장과 함께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에 몸담은 바 있는 박 사장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 견인을 책임지게 됐다.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60)은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에는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59)이 임명됐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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