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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19분기 연속 `부정적`…성장 정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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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1분기 소매유통업 RBSI 발표…91→88 하락

"저성장세 지속히며 소비부진 흐름 이어져"

이데일리

소매유통업 체감경기도 누적 그래프.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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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에 이어 하락세를 유지했다. 기준치(100)에 못 미치는 수치가 19분기 연속 이어지며 소매유통업의 성장 정체가 굳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1월25일부터 22일간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RBSI란 Retail Business Survey Index의 줄임말로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RBSI는 0부터 200까지의 값을 가지고,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 보는 기업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RBSI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유통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비자의 구매력”이라며 “한국경제의 저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소비부진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홈쇼핑(105)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백화점(93), 대형마트(80), 편의점(75)은 전분기보다 하락했으며 슈퍼마켓(75)은 지난 분기 수준의 부진을 전망했다.

무엇보다 백화점 업태의 낙폭이 가장 컸다. 백화점 업계의 올해 1분기 전망은 93으로 지난해 4분기 103에서 10포인트 하락했다. 올겨울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소비부진이 겹쳐 패션 상품군의 약세가 부정적 전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온라인·홈쇼핑은 전분기와 같은 105를 기록하며 40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누적 거래액은 11월 기준으로 이미 121조원을 돌파해 2018년 연간기록을 넘어섰다.

소매유통업계의 1분기 수익성은 ‘악화할 것’(37.0%)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8.9%)이라는 전망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56.7%) △비용상승(22.7%) △업태간 경쟁 심화(14.9%) △정부 규제(3.5%)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특히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을 애로사항 2순위로 꼽기도 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현 우리 경제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하려면 경제회복과 아울러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정책의 조속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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