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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박원순 "광화문광장 재조성, 추가 협의"…총선 이후 발표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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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오찬 기자간담회서 밝혀

이데일리

박원순 서울시장.(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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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시민단체, 관계부처 등 이해 당사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을 반드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다만 업무 추진을 위해 추가적인 소통과 협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수정된 재추진 방안은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에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 시장은 20일 서울시청 본청 8층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몇 달간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 지역 주민, 행정안전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소통의 끝판왕’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수없이 토론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보다 강력한 업무 추진을 위해 현재까지 모인 의견을 다시 한번 피드백해 최대한의 합의가 이뤄진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총 1040억원(서울시 669억원·문화재청 371억원)을 들여 기존 정부서울청사 앞 왕복 10차로를 기존 광장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역사·시민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신 청사 뒤로 6차선 도로가 지나게 되는데 이 경우 청사 경비대, 방문안내실 등의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사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서울시와 충돌해 왔다. 또 서울시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을 광화문역과 연결하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업비를 분담할 것을 요구했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관계부처와 협의를 완만하게 마친다고 해도 광화문 광장 재조성사업은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서울시는 올 상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2021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협의가 남은 만큼 달라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방향은 4월 총선 이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치뤄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시 출신 박원순 사단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총선에서는 서울시 출신 강태웅 전 행정1부시장, 윤준병 전 행정1부시장, 김원이 전 정무부시장, 진성준 전 정무부시장, 박양숙 정무수석, 허영 전 정무수석 등이 줄줄이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 출마자들에게 어떤 응원을 해 줄 것이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이미 시에서 부시장이나 정무수석 자리를 지냈던 분들은 (본인들이 스스로)선거를 마땅히 준비할 일이지 제가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 “사자가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서 알아서 기어올라오게 하지 않냐”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범여권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박 시장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서울시는 민주정부 역할을 하는 동시에 민주정부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정부를 선도하는 혁신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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