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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람간 전염될 수도"…한국에 번진 '中 우한폐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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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MT이슈+]국내서 신종 폐렴 첫 확진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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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인 중국 국적 여성 A씨(35)가 입원한 인천의 한 병원에 붙은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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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중국 '우한 폐렴' 공포가 시작됐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적 여성 A씨(35)가 신종 폐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21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A씨는 춘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는 입국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으로 우한시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을 보여 따로 검사를 받게 됐다.

A씨의 경우 입국 단계에서 증상이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과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 하지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 A씨가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 탑승한 비행기의 좌석이 18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기장과 승무원까지 더해 접촉자 수가 많아 추가 확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이틀 만에 136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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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시 진인탄 병원에서 지난 18일 의료진들(왼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를 병원 내로 옮기는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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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폐렴의 원인 병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나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계통의 하나다. 이 병원체는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19년 12월12일로 발병자 대부분이 우한시 한복판에 있는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에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당국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것은 2002~2003년 중국을 강타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연상케 해서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 6종 중 하나가 사스이기 때문. 2015년 국내에서 37명의 사망자를 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변종된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한다.

신종 폐렴은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한 보건당국은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59명, 19일 77명 추가되면서 이틀 사이 환자 보고 사례가 136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우한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 등이다. 우한시 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했으며, 격리 중인 170명 가운데 9명이 위중한 상태이고 35명은 중증환자다. 태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2명, 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중국에선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인구 대이동이 시작돼 신종 폐렴이 전염 위험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로 파악 안 돼…사람간 전염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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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는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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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WHO는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분석 중이며, 전 세계 전문가 네트위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확인되고 더 많은 분석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심각성과 전염 패턴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WHO는 동물이 신종 폐렴 초기 감염의 진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동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종 폐렴의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이 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도매시장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신종 폐렴 확진을 받은 중국인도 화난 수산도매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만지지 않은 것으로 당국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중국 사례를 봤을 때 우한 폐렴은 사람간 전파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우한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시도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하여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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