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후 은닉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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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살아있다고 선언해 달라"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7)에게 사형을 구형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43, 사법연수원 39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에 대한 11차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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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저 검사 무서워", 국정농단 때는 "대통령 체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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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사는 고유정이 앞선 공판에서 "저 검사님과는 대화를 못 하겠다. 너무 무서워서"라고 말한 인물이다. 한동대학교 출신으로 2010년 서울중앙지검에 임관했다. 대전지검과 부산지검, 인천지검 등을 거쳐 형사부 사건을 주로 맡았다.
이 검사는 국정농단 수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11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은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체포해 조사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으로 적절한 것인지 고심은 검찰의 몫이 아니다"며 "검찰의 소명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로지 팩트에 집중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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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생각하며 '눈물', 사형 구형에 방청석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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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심공판에서 이 검사는 인간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인 고유정의 의붓아들 홍모군(5)의 사연을 얘기할 때는 울먹이며 "밝고 해맑았던 홍군이 (살해당한) 침대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웠는가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검사의 사형 구형에는 방청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고유정에게는 어떠한 관행도 선처도 없어야 한다.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정의가 살아있다고 선언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고유정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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