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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우버, 인도 '음식배달업'도 접어…현지업체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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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조마토 지분 9.99% 받고 사업 매각… 조마토, 인도 내 성장세 가팔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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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 우버이츠 배달원이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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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인도 음식배달사업에서 철수한다. 시장 장악에 실패한 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우버는 조마토 지분 9.99%를 받고 인도음식배달사업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조마토의 기업가치는 35억5000만달러(약 4조1400억원)로, 지분 9.99%는 3억5000만달러(약 4080억원) 정도가 된다.

인도 음식배달 시장은 조마토와 스위기가 80%를 장악하고 있다. 우버의 음식배달사업 부문인 우버이츠는 현지 경쟁업체 조마토, 스위기 등과 경쟁하면서 할인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치러왔다. NYT는 "우버이츠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전세계적으로 공격적인 경쟁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보조금과 판촉에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우버이츠는 이미 한국에서도 치열한 경쟁 떄문에 음식배달 사업을 접겠다고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우버이츠는 2017년 인도에 상륙했으나 조마토와 스위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8~12월 인도에서 우버이츠는 1억7500만달러(약 20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우버이츠를 우리가 사업하는 모든 국가에서 18개월 내 1위 혹은 2위로 만들어놓겠다”며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그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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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음식배달업체 조마토.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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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토는 이번 우버이츠 사업 인수로 시장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마토의 월 주문건수 4000만건과 우버이츠의 1000만건을 합하면 현재 1위 업체인 스위기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거란 계산이다. 특히 스위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남부에서의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마토는 2008년 앱을 통해 식당의 메뉴를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리뷰, 예약 기능과 현재 사업의 핵심인 음식배달도 추가했다. 조마토는 2017년 '조마토 골드'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따로 출시해 '메뉴 1+1 혜택' 등 할인 폭을 높이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성장 가능성을 본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지난 10일 조마토에 1억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2월 1억5000만 달러, 10월 2억1000만 달러에 이어 3번째 투자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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