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부회장, 캐나서 열린 공판 출석…변호인 측 “미국 송환 안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사기혐의로 캐나다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멍완저우 부회장의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며, 멍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다만 화웨이 측은 캐나다의 사법체계를 신뢰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법원 공판에 출석했다. 이번 재판은 나흘간 진행되며,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이 타당한지를 가리게 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은 멍완저우 부회장 변호인들이 멍 부회장에 제기된 사기혐의는 허울이고, 미국으로 송환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 변호인 측은 '미국이 멍 부회장에 대해 제기한 혐의는 범죄인 인도를 위한 캐나다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녀가 미국으로 보내져선 안 된다'고 법원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화웨이 측은 2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CFO 신병 인도 재판 관련 화웨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줄곧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화웨이는 아직 사건이 판결 전이기 때문에 진행 중인 법적 소송에 대해 특정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 측은 '화웨이는 캐나다의 사법 체계를 신뢰하고 있으며,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결백을 입증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화웨이는 정의와 자유를 추구하는 멍완저우 CFO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화웨이는 멍완저우 CFO가 하루 속히 가족, 동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재판의 법률적 쟁점과 관련 블룸버그는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이 '쌍방 가벌성' 원칙을 충족하느냐 여부라고 전했다. 현행 캐나다의 범죄인 인도 법률에 따르면 멍 부회장에 대해 제기된 범죄 혐의가 캐나다에서도 범죄가 아닐 경우 멍 부회장은 석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은 멍 부회장이 HSBC은행에 거짓말을 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거래를 하도록 했다며 그녀에 대해 은행 사기 혐의를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멍 부회장 변호인 측은 이날 캐나다 법무장관이 멍 부회장에 대한 인도 절차 개시를 승인한 지난해 2월을 기준으로 쌍방 가벌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캐나다가 이란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시점이었고 따라서 당시 HSBC의 거래는 캐나다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변호인단의 주장의 요지다.
하지만 캐나다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HSBC의 은행 직원을 속인 시점은 캐나다가 이란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한 2013년 8월이라고 반박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쿠키뉴스 송병기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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